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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자 조회 2,331회 작성일 2019-01-02 08: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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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X년 XX월 XX일 XX일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 않을만한 기사


특별히 눈여겨서 보지 않으면 그냥 무심코 지나칠 한쪽 귀퉁이에 써있는 기사의 문구




"1,2,3,4,5,6, 9,10,11,12월에는 연흔마을이라고 불리는 그 마을은 일년중 7-8월에만 포자마을이 된다...."




조금은 쌀쌀한 아스팔트 거리에 쒸잉하고 바람이 불며 기사를 실은 신문지는 다시 목적없이 날아간다.













동생이 발을 떼고 몇주나 지났을까 기특하게도 이제는 곧잘 걷는다


아장아장걸으면서 눈을 떼면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던 때를 지나 이제는 제법 안정적으로 사람같이 걷게 되었다.





하늘끝까지 가지를 뻗은듯한 활엽수의 녹음은 푸르렀고


퇴약볕처렴 내리는 햇볕은 눈이부셨으며


귀밑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지나가는 바람은 더운기운이 완연했다.




"어니...어니..."




언니가 하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대단해 보이기만 한것인지 언니 뒤만 졸졸 쫒아다니는 동생의 보드라운 손을 잡고


포장이 되지 않아 흙먼지가 날리는 시골길을 걸어갔다.




시골길을 경계로 왼쪽으로는 높이가 낮은 논밭이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키만한 둔턱을 올라서서 키높이 나무들이 늘어서 있었다.





"윗 마을로는 가지 마라"




엄마는 몇번이나 신신당부했다.


왜요? 라고 열다섯번쯤은 물어봤던것 같은데 열다섯번 모두 대답을 들을수 없었다.




"가지말라고 말하면 그냥 말을 들어라"




귓가에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울렸지만 이유를 말해주지 않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기에는 너무나 어린나이였다.




마을 입구에는 초가지붕을 한 수퍼가 있었다.



수퍼의 안에는 촌스러운 앵글들을 짜넣고 부실하지만 몇몇 식료품이 놓여있었다.


그나마 몇몇은 다 팔렸는지 군데군데 비어있는 곳이 많았다.


희안하게도 그와는 반대로 밖에는 빵을 놓는 선반이 있었는데 빵이 얼마나 많은지


선반을 차고 넘어 땅바닥까지 수북이 쌓여있었다.




열려있는 수퍼문 바로 앞에 높여진 계산대에 사람좋은 미소를 한 아주머니가 둘을 보고 있었다.




"어서오렴"




안과 밖의 괴리감에 희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친절하게 웃어주는 아주머니를 보며 내심 안심이 되었다.


똑같이 사람사는 마을일 뿐이구나 안심을 하는 사이 동생은 잡고있던 손을 놓고


잔뜩 쌓여있는 빵무더기로 다가가고 있었다.


부시럭 부시럭 빵봉지 소리가 들리더니 동생은 식빵사이에 땅콩크림을 넣은 빵하나를 번쩍 들었다.





"그러면 안돼, 우리꺼 아니잖아"



"괜찮아, 어차피 빵이 너무 많았거든"





동생을 말리려고 하기도 전에 아주머니의 허락이 떨어졌다.


제것이 아니라 망설이는 사이 동생이 든 빵은 빵봉지가 열려있었는지


안된다고 다시 말하기 전에 동생은 앙-하고 한입 먹었다.



순간 동생을 보는 아주머니가 활짝 웃자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졌다.


한입 먹은 동생의 빵봉지를 덥석 잡아서 아주머니께 돌려드린다.




"죄송합니다. 돌려드릴께요, 돈도 나중에 갖다드릴께요"


"그럴래?"





미소로 인사를 받아주는 아주머니를 뒤로하고


동생 손을 잡고 터벅터벅 마을안으로 들어갔다.




높낮이가 다른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주머니가 입술을 올리며 빙긋 웃었다.

















마을안에는 어떤사람은 농사를 짓고 있었고 어떤사람은 빨래를 널고 있었다.


제가 있었던 마을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마을을 한바뀌 돌고나니 마을 입구에 있는 아름드리 나무와 똑같은 나무 앞으로 왔다.


마을에서 한참 안으로 들아온것 같았는데...




"어니..아나줘..."




계속 걷는것이 지겨워 졌는지 동생이 조금씩 칭얼거렸다.




"아나줘...아나줘..."



"언니가 안아주지는 못하구...그럼 업어줄께"





덩치차이가 그리 많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저만 믿고 쫒아온 동생을 그냥 둘수는 없었다.


등을 돌려 업히라고 손을 까딱까딱하는데 등뒤가 허전하다




"곰돌이...곰돌이..."





그때 갈색 곰돌이 인형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 밑에 있던 인형을 보았는지 동생이 뛰어가서 품에 꼭 안는다.





"그거 우리꺼 아니잖아, 내려놔"




억지로 빼앗아 다시 원래있던 자리에 내려놓으니 동생은 울먹거렸다.





"언니가 업어줄께"





겨우겨우 동생을 들춰업으니 그제서야 왠지 피로해졌다.



훤했던 마을 입구와는 달리 마을 안 길은 너무나도 복잡했다.



길을 잃어버리고 말겠어...



두려운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언니만 믿고 있는 동생까지 데리고 왔으니


씩씩하게 이제 돌아가자고 마음먹고 발길을 돌렸다.





그때,







"안녕?"






어디서 나타난 줄 모르겠으나 동그란 눈을 빤짝이는 여자아이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어...안녕"



"못보던 아이네, 아랫마을에서 왔니?"


"응, 넌 여기살아?"


"응! 반가워! 내가 우리마을 소개시켜줄께! 엄마~~!!!!!"






대답도 채 하기전에 기슭앞에 있던 파란지붕집에서 대문이 열리더니 아이 엄마가 물을 가지고 나왔다.


동생을 데리고 다니니 조금 지쳤고 목이 말랐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마을아이가 소개시켜준다니까


지금껏 혼자 그냥 걸어다녔던것 보다는 재미있겠지......




물 그릇을 받아 동생에게 먼저 물을 먹이고 꿀꺽꿀꺽 물을 한참마신후 그릇을 내리자


눈앞에는 깜짝놀랄만큼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다.


모두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아까 만난 수퍼아줌마 처럼....






여자아이는 마을사람들을 소개시켜줬다.


모두들 무척 친절하게 인사하며


이 마을에는 외지인이 잘 찾아오지 않아서 이렇게 찾아온 손님이 너무 반갑다고 했다.




이장이라고 소개하신 아저씨는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라!!!"



라고 고개를 돌려 마을 안쪽으로 크게 소리를 치셨다.





무언가 마을사람들이 분주해지고 북적북적해지기 시작했다.



그모습을 보니 평범한 마을이었고,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엄마도 어디선가 헛소문을 듣고 잘못안게 틀림없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오렴~"



"네~"





동생 손을 꼭 잡고 돌아가려던 발길을 돌려 다시 아름드리 나무 밑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네개의 발에 쏠려있는 줄도 모르고....





흐뭇한 미소와 함께 안내를 받으면서...높낮이가 다른 두 그림자가 조금씩 멀어지면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서 우르르 마을사람들이 따라 들어 갔다.




단 한사람만 빼고.





마을사람들이 들어가는 길과는 반대로 여자아이는 폴짝폴짝 뛰면서 두 사람이 걸어왔던 그길을 거슬러서 갔다



몇발자국 갔을까....여자아이는 사라지고 다시 곰돌이만 남았다.



휘잉........


흙바람이 지나가자...곰돌이는 사라지고 다시 한입 베어물은 빵봉지만 바닥에 남았다.







"이번에도 우리 아이가 잘 해냈구나"






수퍼아주머니가 시뻘건 입안을 드러내며 웃었다.





















199X년 XX월 XX일 XX일보



1,2,3,4,5,6, 9,10,11,12월에는 연흔마을이라고 불리는 그 마을은


일년중 7-8월에만 포자마을이라 불린다.


그 이름의 유래로 包子....바로 사람, 그중에서도 어린아이의 인육으로 만두를 만들어 먹는 마을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ㅇㅋ에 올렸던 글인데
공포방 활성화시키고 싶어서 또 올려봐
문제가 있으면 부드럽게 알려주길 부탁해
(내가 꾼 꿈을 바탕으로 지은 창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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