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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내가 꾼 예지몽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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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4,160회 작성일 2018-12-14 19: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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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생때였을거야

꿈에서 나는 여름방학 때였는데

왜 그땐 밤 늦게자고 오전늦게 일어나잖아?

하지만 어른들은 출근해야하니까

새벽 대여섯시 이렇게 일어나셨단 말이야.


그 날도

출근을 하시려고 일찍 일어나셨던 아버지가

밖에서 준비중이시니까 밖에서

"바스락바스락, 덜그덕" 소리가 나는거야

물소리도 나고 서랍 여는소리도 나고

그 소리에 깨서 바닥에 누운채 로 손을 뻗어서

방문을 열었어


(그냥 누워서 눈감은 채)

"아빠아-"

"........"


원래 그러면 

와서 우쭈쭈하면서 

양볼에 뽀뽀해주는데

반응 없길래 잉 이상하다 싶어서

반쯤일어나서 

밖을 보니까


당시에 우리 남매들 자는 방이랑 현관문이랑 바로 일직선으로

보였거든?


근데

아빠가 하-얀 옷을 입고 (모시 옷같은 빳빳한)

신발장에 앉아서 구두를 신고 있는거야


그래서 

"아빠 어디가?"

이러니까 

"......."

대답도 않하고


할머니가 거실에 계셨는지


"어머니 잘 다녀오겠습니다"

이러고 집을 나서는데


기분 이상하잖아 

옷도 하얗고...

그래서 내가 일어날라고 하니까 

아니 

허리밑으로 하반신이 천근만근인거야

기어서라도 아빠 붙잡으려고 했는데

하반신이 그렇게 무거우니 

허리가 끊어질거 같은거야ㅠ


그래서 계속 아빠,아빠, 불렀는데


그냥 그렇게

눈 길 한번을 않고

문열고 나가시더라


그렇게 꿈에서 깻는데

아직도 생각이나

일어나니까 푸르스름한 새벽이고

땀은 범벅이고

그냥 그렇게 아빠생각나서

혼자 막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나...


같이 자던 놀라서 친언니가 왜우냐는데 

난 꿈내용 무서워서 말은 못 하겠고...



당시 아버지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다는것만 알고 있엇고

내가 초5....11살이었으니까 ....

엄마나 주위 어른분들이 애 놀란다고 

별 말 안해주셧는데


엄마가 우리들한테 말을 못하셨겠는지

얼마뒤에

이모랑 이모부따라서 차타고가니까

아빠 장례식이더라고


지금은 커서 알았는데 

뇌사판정되고

몇 일있다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아마 그 꿈은

뇌사판정 받던 날

꾼게 아닌가 싶어....


지금 생각하면 묘하지만

아빠의 마지막 음성이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였는데

어렸을땐 꿈에서라도

대답한번 안해준게 되게 서럽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빠다웠다고 생각해ㅋ


주위분들 얘기들어보면

사람이 성실하고 어른들께 깍듯하고 

예의바르고 그러셨대

친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장남으로 책임감때문에 

파일럿이 되고싶으시다던 꿈도 접고

일찍 취직하셨대.


뭐... 그땐 그런 꿈같은거보다

자식으로써의 도리나

책임감 이런게 중요했을 때니까

그래도 집안에 원망 한마디 없으셨다는데...

지금 내가 생각해도 무지 효자셨어


 내가 어렸을 때 

곧잘 그림을 그렸거든

그릴 때 아빠가 그랬었어

커서 뭐가 되고 싶냐길래

그림그리고싶다했엇는데


그땐 나이가 어렸을때니까

그럼 아빠는 뭐가 되고싶냐고 되물었었거든


아빠는 원래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고...

(공군이 되고 싶으셨다는거 같아)


흔한 아버지어머니 세대의 이야기지?

근데 난 이게 요즘와서 더 막 와닿는다.


어렸을 땐 누가 죽는다는게 

와닿지 않았는데 29살이 되서야

아빠를 보내드리는 기분이야.


이제야 죽음이라는게

동시에 삶이라는게 와닿네


하여튼

하얀 모시옷처럼 

구름같이 가셨으면 좋겠다


그냥 생각난건데

적다보니 무지 길다 ㅎㅎ

나한테도 내가꾼 첫 예지몽이자

마지막 예지몽이라서 ㅋㅋㅋ

별거 없지만 들려주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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